<가만, 봄 | Wait and See>
무나씨 개인전 | Moonassi Solo Exhibition

2020.05.15-2020.06.13
(관람 시간 : 매주 목, 금, 토 am11-pm)

마음이 시끄럽습니다. 가만있자니 쾅! 하고 무언가 걷어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당탕 불안이 찾아옵니다. 불안은 나의 멱을 붙잡고 이리저리 세차게 흔듭니다. 한번 휘두르면 거뭇한 기억들이 튀어 오르고, 또 한 번 휘두르면 어디서 찾아냈는지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솟아올라 눈앞에 어지럽게 떨어집니다. 가만, 숨을 들이쉬고 불안을 지켜봅니중다. 큰 덩치를 이리저리 흔들며 쿵쾅쿵쾅 뭐라고 소리칩니다. 다시 가만, 차분하게 바라봅니다. 분이 덜 풀렸는지 한참 씩씩거리더니, 이내 쪼그려 앉네요. 가만, 보니 불안은 아주 작고 어린 일곱살난 아이 같습니다. 나는 큰 숨을 내쉬며, '불안이 거기 있었구나' 하고 혼잣말을 합니다. 나와 눈이 마주친 불안은 이내 안심한 듯 가라 앉아 잠이 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이렇게 가만히 불안을 보고 달래줍니다. 불안을 쫓아버리라고요? 쫓아낼 곳이 없는 걸요! 그러니 불안을 혼내지도, 아끼지도 않으며 이렇게 가만 지켜봅니다. 불안이 찾아오면 나는 다시 멈추고, 가만 지켜볼거예요. 그럼, 이렇게 아무일도 없을거예요.

http://www.moonas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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