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어드는 순간 우리의 손을 태우는 그 무엇이다.> 사회란 W.H.오든의 시구처럼 ‘결코 멈추거나 죽지 않는 위험한 조류•••집어 드는 순간 우리의 손을 태우는 그 무엇이다. 나는 잔잔한 호수처럼 정적인 사회의 형식적 구조를 치열한 에너지의 결과물이라 여긴다. 정체된 이미지를 만든 이 에너지들은 노력의 대상 즉 목표에 중심점을 두고 있다. 언제나 대안적 목표와 수단은 존재하는데 중심점은 ‘목표’에 있으므로 에너지를 이해할 때 자유의지, 동기, 주의를 기울이는 기간, 열망의 정도 같은 심리적 요인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에너지들은 흐르고자 하는 곳으로 따르고자 하는 곳으로 따라간다. 이전의 작품들은 에너지가 흐르고 그 이동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에 보이는 작품은 목표에 도달함과 동시에 상실한 것으로 목표에 도달한 에너지들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동시에 발생하지만, 그것들 사이에 있는 *공백의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목표의 도달과 동시에 상실을 수반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우리의 삶에도 자주 목격된다. 지금의 나도 곧 도래할 순간이다. 그것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엉김의 배열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 중심점이 없는 것, 모든 것이 혼종된 상태다. 사회는 멈추거나 죽지 않는 구도라는 앞서 기록했던 오든의 시구처럼 ‘중심점을 찾는 순간 방향성을 가지고 우리의 손을 태울 것’을 찾고 있을 뿐이다. |
|
|
|
|
|
|
|
Copyright 2019. CENTER OF CONTEMPORARY ART all rights reserved. |